경찰이 정부기관으로부터 특정 병원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고도 1년 넘게 수사하지 않다가 감사원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었습니다.
병원 이사장이 전직 경찰이고,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경찰과는 친한 사이였다는 의혹이 있었는데요.
경찰이 함께 고발됐던 다른 병원에 대해선 전혀 다르게 대처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건강보험공단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문제의 요양병원입니다.
당시 공단은 이곳 외에도 다른 병원 한 곳을 역시 사무장 병원으로 의심된다며 수사 의뢰했습니다.
그런데 두 병원에 대한 경찰 수사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전직 경찰이 이사장을 맡았던 요양병원에 대해선 1년 이상 수사 개시조차 하지 않은 반면, 다른 병원에 대해선 석달 만에 수사를 마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
"행정 조사를 한 후에 수사 의뢰를 하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경찰) 답변을 받는데, 사무장 병원이라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온 게 있어요."
병원에 혐의가 없다며 2016년 말 내사를 종결하는 과정도 의문이 남습니다.
취재 도중 연락이 닿은 요양병원 전직 간부는 당시 경찰 조사를 한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요양병원 전 간부]
"경찰서에서 확인을 하러 왔을 거 아닙니까 병원에, 아무것도 조사하러 온 것이 없습니다."
채널A 보도 이후 부산지방경찰청은 문제의 요양병원에 대한 특별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감사원 조사를 받고 있는 현직 경찰관 3명에 대해선 별도로 자체 감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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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장세례